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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의 일본살이

매실 익어가는 계절

일본의 6월은 장마와 수국, 매실의 계절입니다
특히 일본인들의 매실 사랑은 유난해서 6월이 되면 매실과 설탕, 과실주용 술, 저장용기까지 동네 마트의 특별 판매 매대에 진열됩니다

저도 올해 처음으로 매실청과 매실주를 담갔습니다
매실청 3kg 매실주 3kg 로 매실청은 이미 매실을 거두고 청으로 요리에 쓰고 있고 매실주는 부엌 한쪽에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익진 않았지만 슬쩍 맛보니 향이 아주 그만이더군요

매실을 담글 때 다른 것은 한국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일본에서는 얼음 설탕(빙설탕)을 사용한다는 점. 물론 일반 가루 설탕도 있지만 이 빙설탕이 가라앉지 않고 깨끗하게 녹는 장점이 있어서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물론 녹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과 가루 설탕의 배 이상이 되는 가격이 단점이지만요

두번째는 매실을 얼려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산 매실에 동봉된 안내문에는 매실을 24시간 이상 냉동실에 얼린 후 사용하면 빠르고 실패없이 매실을 담글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말대로 하자 과연 빠르고 실패없이 매실청을 담글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선 이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 아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매실을 포크로 찔러서 담그면 즙이 더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건 너무 귀찮아 패스했습니다

이제 수국도 지고 매실도 익어가는데 올해는 장마가 참 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