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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의 여행

2020년 8월 니가타 나들이

바다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니가타라고 하면 역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지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이 유명한 문장에 나온 그 터널을 지나 니가타에 다녀왔습니다
과연 10km가 넘는 터널은 대단하더군요 가는 길에 설국의 무대가 된 “유자와 온천”도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목적은 바다.
오직 바다를 보기 위해 니가타에 갑니다
바다에 발담그고 비릿한 바다 냄새를 맡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 위해서.

낭만적 바다 여행을 그리며 갔건만 결과적으로 일본 어디에나 있는 회전초밥 체인 갓파스시에서 점심을 먹고 일본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 세븐 일레븐에서 커피를 마시고 8월의 뜨거운 볕에 시달리고 유명 수산시장 거리인 테라도마리는 보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뜨거운 한낮의 바다도, 해가 지는 풍경의 바다도 정말 좋았어요
그것만으로도 비싼 교통비를 길에 뿌려가며 멀리 니가타까지 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제 샌달에는 여름의 추억이 서걱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