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꿔바의 일본살이

일본 복권 이야기

요즘 소소한 취미가 생겼습니다
복권 구입입니다

작년부터 주식 열풍이 불면서 주식에 대해 말하는 제게 신랑은 “아무 정보도 없으면서 주식을 살 바에야 차라리 복권을 사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권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소소하게 꾸준히 삽니다
한국에서의 저는 복권을 살 바에야 그 돈으로 치킨 사먹는 소확행을 추구했지만 요즘은 치킨을 한 번 덜 사먹더라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걸어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보통 한장에 100엔에서 보통 200엔, 비싼 것은 300엔입니다

일본도 복권 종류가 다양한데 일년에 네다섯 차례 점보 복권이라고 해서 큰 복권이 있습니다
봄의 발렌타인과 드림,여름의 섬머, 가을의 할로윈, 겨울의 연말 점보복권인데 금액은 연말 점보가 가장 큽니다
당첨금을 조금 낮추고 당첨권의 수량을 늘린 미니 점보도 같이 판매합니다

일본 복권에서 특이한 점은 1등의 전후상이라고 해서 1등으로 뽑힌 번호의 앞뒷 번호에도 당첨금이 걸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연속으로 기본 3장은 사게 하려는 기가막힌 마케팅이지요
물론 낱장으로도 팔지만 사람 심리가 그렇지 않죠 혹시 모르니 3장을 사게 됩니다

점보를 판매하지 않는 그 외의 기간에도 로또나 스크래치, 지역 발행 복권은 항상 판매합니다
무엇보다, 일본은 복권 당첨금에 세금을 떼지 않습니다
운에는 세금을 매길 수 없다나요? 재미있는 생각입니다

캐릭터의 나라답게 역시 복권도 마스코트가 있습니다
일본어로 복권은 다카라쿠지(宝くじ), 혹은 쿠지(くじ)라고도 합니다
복권의 마스코트는 고래인데 이는 일본어로 고래가 쿠지라(クジラ) 때문입니다
마스코트 이름은 쿠짱(くーちゃ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