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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의 일본살이

동네 서점의 한국문학 페어

동네 “키노쿠니야”라는 체인형 대형 서점에서 작게나마 한국문학 페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꽤 팔렸다는 <82년생 김지영>, 한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죽더라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아몬드> 등이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순수문학 작품보다는 sns에 연재될 법한 가벼운 에세이류가 더 많이 눈에 띄어 순수문학의 죽음은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 관심을 가진, 그래서 한국 문학까지 그 관심을 확장할 수 있는 소비자는 아무래도 10대 K팝 팬이나 한국 드라마 팬인 중년여성일 가능성이 높고 그들에게는 심각하고 어려운 순수문학보다 말랑한 에세이류가 더 먹힐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어쨌든 뭐가 되었든 간에 매년 한국에 소개되는 일본 문학에 비하면 아직은 양도 질도 너무나 빈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정도도 BTS,트와이스 등 K팝과 <사랑의 불시착>,<이태원 클라스>등의 드라마 컨텐츠의 인기가 영향을 준 것이겠지만요
한국에는 소설을 안 읽는 젊은이들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고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텐데 말이죠

하긴, 저에게도 한국의 작가 중 하루키처럼 외국에도 먹힐 만한 작가가 누구냐,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정도의 대중성을 갖춘 이야기꾼이 누구냐 묻는다면 글쎄요..솔직히 저부터 말문이 막히니 더이상 잘난척 할 말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