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꿔바의 여행

2019 도쿄 나들이

 2019년 12월 도쿄 나들이의 추억입니다

비가 오는 저녁 오모테산도의 화려한 쇼핑가를 걷고 미드타운으로 가서 일루미네이션을 보았습니다
일본은 일루미네이션을 좋아해서 연말이 되면 곳곳에서 일루미네이션을 합니다 미드타운에서는 멀리 도쿄타워도 보이더군요 미드타운 쇼핑몰을 구경하고 다시 록뽄기 쪽까지 갔다가 호텔 인근 도쿄도청의 무료 전망대까지, 비오는 도쿄의 밤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12월의 도쿄 밤거리는 화려하고 아름답더군요

다음날에는 호텔이 있던 신주쿠 인근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가벼운 토스트와 커피를 파는 곳인데 식사보다도 깨끗하게 늙은 노인들이 와서 식사도 하고 신문도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깨끗하게 늙었다, 라는 느낌을 주는 건 단순히 돈만 가지고 되는 문제만은 아닐 겁니다 물론 돈은 필수조건이겠지만요

메이지 신사에 갔습니다 신주쿠 인근의 번화한 금싸라기 땅에 그렇게도 넓고 고즈넉한 신사가 있다니 도쿄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메이지 신사는 권력이 막부에서 천황으로 이동한 메이지 유신의 그 메이지 천황을 모신 곳입니다 신사에 있는 거대한 나무 도리이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큰 나무를 어디서 잘라왔을까 했더니 대만에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막부로부터 실질적 권력을 되찾은 첫 천황이 당시 얼마나 대단한 권력을 행사했는지를 그 나무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케시타도오리에 가서 크레페를 먹었습니다
저는 여기가 어딘지 몰랐는데 신랑 왈 일본 여고생들이 많이 오는, 아기자기하고 저렴한 악세서리나 옷, 화장품 등을 파는 로드샵이 늘어선 거리로 여길 오면 꼭 크레페를 먹어야 한답니다 우리로 치면 글쎄요, 옛날 이대 앞 같은 느낌이랄까요 요새 이대 앞은 잘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제가 보기엔 별거 없는 곳이었는데 신랑은 꼭 저를 여기에 데려오고 싶었답니다 좋아할 것 같았다나요 신랑이 보기에 저는 아직 여고생 같은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