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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하와이안 옷 구매기 ​저는 최대한 옷을 안 사려는 주의입니다 옷이 많으면 인생이 피곤해지거든요 그래도 옷을 살때는 뭔가 끌려서 충동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강렬한 끌림으로 구매한 옷으로만 옷장을 구성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름 저는 난생처음 파인애플 무늬가 들어간 빈티지 하와이언 무드의 옷을 구매했습니다 사실 여름휴가를 가기 며칠 전부터 파인애플 무늬에 꽂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입는 게 아니라 신랑에게 입혀서 휴가를 떠나고 싶었거든요 시작은 백화점 남성복 코너였습니다 거기서 남색 바탕에 아주 작게 파인애플과 곰이 그려진, 점잖으면서도 위트 있고 소재도 좋은 시원한 셔츠를 보고 꼭 신랑에게 입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눈에 좋아보이는 건 역시 가격이 마음에 안들지요 셔츠 한벌에 2만엔이 넘어가더군요 놓고..
2020 일본 군마현 미나카미 호텔 주라쿠 군마현 미나카미의 온천 호텔 “미나카미 호텔 주라쿠”에서 일박했습니다 석식은 가짓수가 많진 않았지만 음식은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스시와 체리, 아이스크림이 특히 기억에 남고요 코로나로 입장 인원도 시간대별로 제한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어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온천 호텔은 잘못 걸리면 시장 같이 정신없는 연회장에서 식사해야 하는데 이곳은 조명 등 분위기가 레스토랑 같았습니다 부페식이었지만 직원이 음식마다 배치되어 있어서 식사를 도와줬고요 방은 토네가와 강변뷰에 금연실로 선택했습니다 특별히 나쁘지 않았지만 딱 하나, 내부 화장실이 너무 좁아 불편하더군요 변기 하나 놓고 사람이 움직일 공간이 없달까요 또 명색이 온천 호텔인데도 노천온천의 풍광이 운치가 없었고 냉탕이 없어 신랑이 아쉬워했습니다 보통 사..
2020 오제 국립공원 짧은 탐방기 여름휴가차 오제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오제 국립공원은 이번에 알게 된 곳인데 네이버에 검색하니 한국인들의 방문기도 꽤 나오더군요 여튼 4개 현에 걸쳐져 있다는 거대한 크기며 사람들을 피해 자연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코로나 시대의 피서지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크다보니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루트도 여러가지여서 욕심내지 않고 “오제누마”까지만 가는 6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계획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갔는데도 생각보다 매우 힘들더군요 오제는 습지와 여름의 물파초로 유명하다고 들어서 평지를 하염없이 걸으며 야생화나 구경하는 정도를 생각했는데 저희는 그냥 산을 타고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산도 좋고 물도 좋았지만요 조금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목도가 비로 미..
110엔 스시 :우오베이 일요일에는 가끔 외식을 합니다 주된 외식처는 100엔 스시집 편의상 100엔이라고 하지만 소비세 10%가 붙어서 정확한 가격은 110엔이죠 어쨌든 일본은 스시의 나라답게 동네 마트에서도 스시를 팔고 100엔 스시집도 곳곳에 많이 있어서 외식은 거의 스시가 되어버립니다 저렴한 스시가 여기저기 널려 있기 때문에 심지어 맥도날드에 갈까 하다가도 에이, 비슷한 돈이면 스시를 먹지, 하게 되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일본에서 그 흔한 모스 버거 한번 먹어보지 못했습니다(근데 모스버거가 맛있다고 하더군요 일본 여중생이 한 말이니 정확할 겁니다 이런 건 애들이 하는 말이 맞거든요) 어쨌든 그래서 오늘도 외식은 스시였습니다 저희 부부가 요즘 가는 곳은 “우오베이”라는 체인점인데 회전스시가 아니라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
2019 도쿄 나들이 2019년 12월 도쿄 나들이의 추억입니다 비가 오는 저녁 오모테산도의 화려한 쇼핑가를 걷고 미드타운으로 가서 일루미네이션을 보았습니다 일본은 일루미네이션을 좋아해서 연말이 되면 곳곳에서 일루미네이션을 합니다 미드타운에서는 멀리 도쿄타워도 보이더군요 미드타운 쇼핑몰을 구경하고 다시 록뽄기 쪽까지 갔다가 호텔 인근 도쿄도청의 무료 전망대까지, 비오는 도쿄의 밤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12월의 도쿄 밤거리는 화려하고 아름답더군요 다음날에는 호텔이 있던 신주쿠 인근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가벼운 토스트와 커피를 파는 곳인데 식사보다도 깨끗하게 늙은 노인들이 와서 식사도 하고 신문도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깨끗하게 늙었다, 라는 느낌을 주는 건 단순히 돈만 가지고 되는 문제만은 ..
일본 신용카드 발급기(feat. 마이멜로디) 일본은 아직까지도 현금 사용률이 압도적이지만 현지 신용카드가 하나 있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정주부에 아르바이트만 하는 제게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카드사가 카드 발급을 해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가족 카드 신랑이 신청한 카드에 가족으로 얹혀 가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저를 위해 신청해 준 건 제가 좋아하는 마이멜로디 캐릭터가 들어간 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마이멜로디의 귀여움이 99.9% 이고 부수적으로는 연회비가 무료라는 것이죠 ㅎㅎ 어쨌든 저처럼 카드발급이 어려우나 좀 손쉽게 일본 신용카드 발급 심사를 통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별 것 아닌 팁을 드리자면, 1) 이온, 라쿠텐 등 유통업을 낀 회사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가 좀 더 발급이 잘되고 연..
2019 요코하마 나들이 2019년 1월의 짧은 요코하마 나들이에 대한 추억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그날 하루의 추억으로 요코하마는 제가 사랑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요코하마 가면 다 가는 아카렌카 창고나 미나토 미라이도 가고 남들이 다 먹는 니쿠망(고기호빵)이나 차이나 타운의 탄탄멘도 먹고 남들 다 타는 유람선도 타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코스였지만 제 마음에 든 것은 요코하마 특유의 분위기였습니다 항구도시라서 그럴까요 번화하지만 확실히 도쿄와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차이나 타운이 상징하는 이질적인 문화에 보다 수용적인 도시라서일까요 뭔가 이방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동경 역시 외국인이 많은 국제적인 도시이지만 뭔가 저를 긴장하게 하거든요 하지만 요코하마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
매실 익어가는 계절 일본의 6월은 장마와 수국, 매실의 계절입니다 특히 일본인들의 매실 사랑은 유난해서 6월이 되면 매실과 설탕, 과실주용 술, 저장용기까지 동네 마트의 특별 판매 매대에 진열됩니다 저도 올해 처음으로 매실청과 매실주를 담갔습니다 매실청 3kg 매실주 3kg 로 매실청은 이미 매실을 거두고 청으로 요리에 쓰고 있고 매실주는 부엌 한쪽에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익진 않았지만 슬쩍 맛보니 향이 아주 그만이더군요 매실을 담글 때 다른 것은 한국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일본에서는 얼음 설탕(빙설탕)을 사용한다는 점. 물론 일반 가루 설탕도 있지만 이 빙설탕이 가라앉지 않고 깨끗하게 녹는 장점이 있어서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물론 녹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과 가루 설탕의..